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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chang K-Food: The Original Home of Korea's Legendary Pungcheon Eel

K-푸드 풍천장어의 본고장, 고창에서 수백 년째 구워오고 있습니다


1392년, 전라북도 고창. 조선이 건국되던 해, 고창 선운산 자락 선운사에서는 스님들이 인근 풍천에서 잡아 올린 장어를 소금에 구워 먹고 있었다. 이 장어는 서해와 맞닿은 풍천 특유의 기수(汽水) 지역, 즉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 살이 두툼하고 기름기가 풍부했다. 선운사 스님들은 이 장어가 몸을 보하는 데 으뜸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600년이 지난 지금, 그 풍천 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K-푸드가 됐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장어 한 점을 먹기 위해 고창으로 달려온다.

고창은 전라북도 서남쪽 끝, 서해와 맞닿은 곳에 자리한 고장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 판소리의 신 신재효가 태어난 예향의 땅, 그리고 복분자와 풍천장어로 이름난 미식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고창의 너른 들판에서 자란 수박과 땅콩, 복분자 술까지 더하면 고창의 밥상이 얼마나 풍성하고 독창적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창을 그냥 지나친 분들은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오늘은 고창 K-푸드와 전통음식 속에 담긴 수백 년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고창 풍천장어 — K-푸드 장어 요리의 원조,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맛

고창 풍천장어 — K-푸드 장어 요리의 원조,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맛


풍천장어가 고창에서 탄생한 역사적 이유

풍천(風川)은 고창 선운산 자락을 흐르는 하천으로, 이름처럼 "바람이 부는 개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하천의 특별함은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은 영양이 풍부하고 먹이가 다양해 장어가 살을 찌우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풍천에서 자란 장어는 일반 장어보다 지방 함량이 높고 육질이 더욱 부드러우며,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납니다. 조선 시대 기록에는 풍천 장어가 왕실 진상품 목록에 오를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는 내용이 남아있습니다.

고창 풍천장어 구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즐깁니다. 첫째는 소금구이로, 천일염만 뿌려 숯불에 굽는 방식인데 장어 본연의 기름진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둘째는 양념구이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낸 방식인데 매콤달콤한 양념이 장어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 DHA가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으로 꼽힙니다. 고창 선운산 인근과 고창읍 장어 거리에서 1인분(200g) 기준 20,000원~30,000원 선에 맛볼 수 있습니다. 고창에 가신다면 풍천장어 구이는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고창 복분자 — K-푸드 발효주의 숨은 원조, 선운산이 키운 붉은 열매 이야기

고창 복분자 — K-푸드 발효주의 숨은 원조, 선운산이 키운 붉은 열매 이야기


복분자가 고창의 상징이 된 역사

고려 시대, 고창 선운산 자락. 선운사 스님들이 산비탈에 지천으로 자라는 붉은 열매를 따서 먹었다. 이 열매를 먹은 후 몸이 가뿐해지고 기운이 넘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마을 사람들도 즐겨 먹기 시작했다. 그 열매의 이름이 복분자(覆盆子)였다. 복분자를 먹으면 오줌 줄기가 세져서 요강이 뒤집어진다는 우스갯소리 같은 이름이지만, 그만큼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의미였다. 고창의 기후와 토양이 복분자 재배에 최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금 고창은 전국 최대 복분자 산지가 됐습니다.

고창 복분자는 단순한 과일이 아닙니다.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 풍부한 항산화 식품으로, 100g당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3배에 달합니다. 고창에서는 복분자를 생으로 먹는 것 외에도 복분자주, 복분자즙, 복분자잼, 복분자막걸리, 복분자 한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특히 복분자주는 국내 과실주 시장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통주로 자리 잡았으며, 부드러운 산미와 달콤한 뒷맛이 풍천장어 구이와 궁합이 절묘합니다. 고창 선운산 인근 특산물 가게에서 복분자주 375ml 한 병을 15,000원~25,0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창 수박과 땅콩, 들판이 키운 고창의 또 다른 K-푸드 이야기

고창 수박과 땅콩, 들판이 키운 고창의 또 다른 K-푸드 이야기


고창 들판이 키운 식재료들

고창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너른 들판을 가진 고장 중 하나입니다. 서해와 가까운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황토 토양이 어우러져 다양한 농산물이 풍성하게 자랍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고창 수박입니다. 고창 수박은 전국 수박 시장에서 최고 프리미엄으로 통하는데, 일반 수박보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씨가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고창 수박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합니다.

고창 땅콩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고창의 황토 토양은 땅콩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 땅에서 자란 고창 땅콩은 알이 굵고 고소한 맛이 진해 간식용으로 최고로 꼽힙니다. 고창 장터에서는 갓 볶은 땅콩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고창 땅콩으로 만든 땅콩버터와 땅콩강정도 인기 기념품입니다. 고창을 방문하신다면 풍천장어 구이와 복분자주로 저녁을 마무리하고, 고창 수박 한 조각으로 달콤한 마무리를 해보세요. 고창 들판이 차려주는 그 한 상이 이 고장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마무리 — 고창의 맛을 모르고 전북을 안다고 말하지 마세요

고창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대부분 고인돌 유적지나 선운사를 목적지로 잡습니다. 그런데 고창을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음식이 더 기억에 남는다"입니다. 풍천장어 한 점의 기름진 고소함, 복분자주 한 모금의 새콤달콤한 여운, 고창 수박 한 조각의 시원한 단맛까지 — 고창의 음식은 이 고장의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담긴 가장 솔직한 표현입니다. 고창을 여행하신다면 선운산 단풍을 보고, 고인돌 유적지를 걷고, 그 하루의 마무리를 풍천장어 구이와 복분자주로 채워보세요. 그 저녁이 고창을 평생 기억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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